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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석회수가 원인-치주염으로 심한 입냄새에 쓰는 치약

해외 생활했던 모든 나라의 물이 석회수였다. 혹시라도 해외, 특히 유럽에서 오래 사신 분 중에 구취가 고민이라면 석회수를 의심해봐야 한다. 석회수 나는 나라에 사는 분들 나한테서 입냄새가 나는지 모를 수 있지만 혹시라도 대화를 나누는 분한테서 낯선 입냄새를 맡았다면 나한테도 그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심한 구취 약간... 똥. 냄. 새. 랄까...

 

영화에서 보면 설거지 후 마른 천으로 그릇, 유리잔을 닦는 이유도 하얀 석회수 자국이 남는 걸 예방하기 위한 루틴.

샤워부스, 세면대, 그릇 건조기 자리에 물이 말랐는데 흰 자국이 생기면 석회수.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지는 것도 석회수가 이유가 될 수 있다. 외국 현지 한인들은 주로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마시고, 세수 마지막과 이 닦은 후 헹굼물을 생수로 하기도 한다. 샤워 마지막에 생수를 뿌리거나 샤워기에 연수기를 연결하는 집도 있다. 마트에선 세탁기에 남은 석회가루 제거하는 제품도 파는 걸 보면 세탁한 옷에도 석회가루가 남아 있겠구나 싶다. 근데 현지인들은 그런 석회 수돗물을 바로 마. 신. 다.

 

석회 퇴적암으로 아름다운 영국의 Seven Sisters

 

평소 가족한테서 슬슬 이상한 구취가 나던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이것, 저것 다 해보다 급기야 치과를 찾았다. 미국에야 다양한 분야에 한국 의사들이 많지만 유럽에선 찾기가 어려워 영어 가능한 현지 의사를 찾아서... 상담을 하고선 입냄새의 원인이 석회수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자주 이 닦기, 민트 잎이나 생강을 얇게 썰어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입에 물고 있기, 껌, 사탕, 멘톨 등등

 

치과의사의 말을 빌리면, 비교적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다. 석회수가 잇몸을 약하게 만들어 염증이 생기면서 입냄새가 난다. 서양사람들 피부도 거친데 잇몸도 거친 건가? 여하튼 아시아인이 피부가 약해서 생길 수 있는 증상이려니...

전문의 소견을 듣고 원인을 알았으니 일단 마음이 놓인다. 치주염으로 생기는 입냄새는 다른 구취와는 확연히 달라서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이미 생긴 염증은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고 PARODONTAX 파로돈탁스 치약을 쓰라고 했다. 한국 티브이 광고에서 많이 보던 그 파로돈탁스? 그걸 여기서도 판다고? 한국 제품이 아니었구나... 또 하나 알았네! *Parodontosis(치주증)

 

당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한테서도 그 냄새가 나기 시작했던 터라 마음이 급했어서 당장 치약부터 바꿨다. 마트에 가보니 파로돈탁스도 종류가 많았는데 다행히 의사가 추천해준 건 초록색 EXTRA FRESH 가격이 좀 있다. 이를 자주 닦는 게 중요하지 치약이 뭐라고 종류가 이렇게 많지 하고 평소에 별생각 없이 샀었는데 치약은 정말 '약'이었구나. 정말 다행히도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 실험삼아 전에 쓰던 치약으로 바꾸면 영락없이 구취가 났다.

 

 

 

유럽 치약이 유명한데 특히 독일 다녀온 분들이 여행 선물로 주시는 그 빨간 치약 AJONA도 아마 그런 용도였나 보다. 파마약 비슷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농축 제품이라 일반 치약이랑 섞어 사용해야 해서 차라리 일반 치약 같은 파로돈탁스가 훨씬 쓰기가 좋다.

 

한국에 갔을 땐 마트에서 찾을 수 없어서 진심 당황했다. 광고에서 본 거 같은데... 혹시 몰라 약국에 갔는데 딱 그 초록색이 안 보여 약사님께 여쭤보니 센소다인 SENSODYNE 잇몸에 좋은 치약으로 추천해주신다. 6천 원. 비싸도 써야지. 그 특이한 입냄새 고통을 모르면 그렇게까지? 하겠지만 다행히 센소다인도 효과가 있어서 이후로 불만 없이 6년째 센소다인 치약을 쓰고 있다.

 

미국 이 동네 물도 역시나 석회수. 마트마다 센소다인 치약이 있긴 한데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고 작은 용량 제품밖에 없다. 그나마 쓰던 게 안 보여 실험 삼아 구입했던 것 중에는 치아에 닿자마자 치아 표면이 시린 제품도 있다. 이 사람들은 뼈도 그렇고 치아가 달라도 우리랑 너무 다른가?? 다행히 COSTCO코스코 매장에 있다. 센소다인으로는 그거 딱 한 종류만 있어서 선택의 고민이 없다. 화장품을 다른 제품으로 돌려가면서 쓰듯이 치약도 돌려 쓰는 게 좋다고 하니 이번엔 파로돈탁스 치약으로. 

그리고 외출 땐 천연 구취제거제 - *민트 잎이나 생강을 얇게 썰어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입에 물고 있기!